ADVERTISEMENT

외국기업들 서비스망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주한 외국기업들이 애프터서비스(AS)망 확충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BMW·포드 등 수입차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생활용품업체 등을 중심으로 AS 센터들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국산 경쟁 상품들의 품질이 크게 향상되면서 요즘엔 AS 등 업체의 사후 관리 능력이 시장과 매출을 늘리는 중요 잣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시계 메이커인 스와치그룹코리아㈜ 는 이달 초 서울 충정로에 서비스센터를 설립했다. 규모나 첨단 시설 면에서 아시아 지역 최대다.

이 센터에는 스위스의 시계대학(4년제)에서 시계 제조 및 AS 기술 등을 전공한 시계수리전문가(watchmaker)들도 20여명이 배치됐다.

또 LCD모니터 등 전자장비를 갖춘 기계식 이상급 시계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클로노미터(Chronometer)MO1'과 수심 4백m 이하의 상태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방수 여부를 테스트하는 장비 등 5억원 상당의 수리장비도 모두 스위스 본사에서 가져왔다.

스와치그룹코리아 박창인 사장은 "클로노미터 MO1은 스위스본사도 단 한대만 갖고 있는 첨단장비"라며 "수리실 앞에 투명창을 설치해 고객들이 직접 수리 장면을 볼 수 있도록 개방했다"고 밝혔다.

복사기 등 사무기기 전문 메이커인 한국후지제록스도 그간 한국지사 내에서 한 사업부문으로 운영돼 왔던 AS부문을 아예 떼어내 지난 1일 AS만을 전담하는 회사를 세웠다.

회사명은 서울 후지제록스 서비스 주식회사로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자사 제품 수리와 관리를 맡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 밀착형 AS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전국 주요 지역별로 AS 전문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BMW 코리아의 경우 AS망을 9곳 가량 신설할 계획이며, 다임러크라이슬러·포드세일즈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도 각각 5개와 11개씩 정비소를 늘리는 등 올 한해를 서비스망 구축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