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개별로 다녀와도 금강산관광 보조금 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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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개별적으로 금강산 관광에 참여하는 학생·교사들에게도 경비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해 3월 중 시행키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단체 수학여행뿐 아니라 개별적으로 금강산을 여행하는 학생과 교사들에게도 남북협력기금에서 10만~2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라면서 "교육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방안에 따르면 학생·교사는 현재 정상 비용이 40만원인 금강산 관광 비용 중 정부 보조금을 제외한 액수만 현대에 지불한 뒤 관광을 다녀오고, 현대측은 월 단위로 정부에서 협력기금을 지원받는다.

정부는 일단 개별 또는 소규모로 금강산을 다녀오는 학생·교사에 대한 경비 보조에 주력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단체 수학여행에 대한 지원은 관광 활성화 등 추이를 살펴본 뒤 본격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방안은 7백여명 수용 규모인 현대 설봉호만으로는 당장 일반 관광객에다 대규모 수학여행단까지 실어나르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지난달 말 정부의 단체 수학여행 보조금 지급 방침 발표 이후 설악산·경주 등 국내 수학여행지 상인들이 '수학여행 학생을 금강산으로 다 빼앗긴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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