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귀한 병어, 올해는 별미 맛보기 쉽지 않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은빛이고 둥그스름한 마름모꼴인 병어는 초여름의 별미다. 뼈째 썰어 회로 먹거나 햇감자와 함께 조려 먹기도 한다.

특히 전남 신안군 비금도·임자도·지도·증도 해역에서 잡히는 병어는 살이 탱탱하고 비린내가 적어 인기다. 이 해역에서는 매년 5~8월 어선 300여 척이 병어를 잡아 많은 소득을 올린다.

그러나 올해는 병어가 잘 잡히지 않아 맛을 보기 힘들다.

신안군 해역에서는 요즘 어선 200여 척이 병어잡이에 나서고 있지만, 2~3일간 조업해 5~6상자를 잡는 데 그치고 있다. 잡히는 것도 대부분 상품성이 떨어진다. 한 상자에 40마리가 들어갈 만큼 씨알이 작다.

신안군 지도읍에 있는 신안수협 북부지점 송도위판장에 요즘 하루에 나오는 병어는 300상자 안팎이다. 예년의 1000~2000상자와 비교해 아주 적다.

가격도 크게 올랐다. 씨알이 굵은 20마리들이 한 상자의 경매 가격이 40만원에 육박한 날도 있다. 요즘도 35만~36만원에 이른다. 박승렬 지도읍사무소 수산담당은 “지난해보다 6만~10만원이나 비싸다”며 “값을 떠나 물량이 없어 쉽게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남희현 신안수협 북부지점 판매과장은 흉어 원인에 대해 “어족자원이 많이 줄어든 데다 봄철 이상기온 영향으로 바닷물 온도가 낮은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제4회 병어축제를 ‘천사의 섬, 신안 자연 맛 그대로’란 주제로 12~13일 송도위판장에서 연다. 10일 오전 10시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풍어를 기원하는 굿과 병어 회무침·비빔밥 만들기, 병어 회·구이 시식회, 맨손으로 활어 잡기, 수산물 깜짝 경매, 공연 등을 한다. 축제 문의:061-240-8741,8601

 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