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세방향 경사도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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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전욱휴의 PGA 레슨은 지난 주까지 스윙의 기본편을 마쳤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스코어를 줄이는 데 가장 필요한 '퍼팅'을 다루게 됩니다. 퍼트는 한홀에서 두번씩만 한다고 해도 36번을 해야 합니다. 3퍼트가 많으면 전체 스코어의 40%가 넘기도 하지요. 올시즌에는 확실한 퍼팅으로 그린의 왕좌를 노려보세요.

편집자

골프를 오래할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퍼팅입니다. 미국 PGA 프로들은 상금순위가 올라갈수록 퍼팅을 어렵게 생각합니다.

그린 위는 눈으로 보기에는 매우 평평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훨씬 울퉁불퉁합니다.

스파이크 자국, 볼이 떨어져 생긴 펀치마크, 잔디의 결, 그리고 습기까지 퍼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더욱이 퍼팅 동작은 자신도 모르게 수시로 변합니다.

골퍼 자신의 동작이 개선되고, 그린 위의 상태가 좋아지면 당연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TV를 통해 보셨겠지만 PGA 프로들은 퍼팅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그린을 자세히 읽습니다. 이들의 준비 과정을 보면 일정한 단계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하는 것이 홀컵의 반대편에 쪼그리고 앉아 예리한 눈으로 그린을 살피는 것입니다. 사진 A처럼 홀컵 쪽으로 굴러오게 될 볼의 진로를 살핍니다.

이어 사진 B처럼 볼과 홀을 잇는 선의 측면에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볼 뒤에서 그린을 읽습니다. 이처럼 반드시 '세 방향 점검'을 해야 그린의 경사도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린의 기울기를 잘 모르겠다고 생각할 경우에는 사진 C처럼 플럼 밥 라인(Plumb-bob line)을 이용하면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린의 경사를 읽었으면 그 다음에는 잔디의 결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잔디는 자라면서 일정한 방향으로 향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 잔디를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깎아 놓았느냐에 따라 볼의 진로는 상당한 영향을 받습니다.

서 있는 곳에서 잔디의 색이 어둡게 보이면 잔디는 자신을 향한 쪽으로 누워 있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볼이 생각보다 느리게 구릅니다. 전체적으로 환하게 빛나면 반대로 볼이 빨리 구르며,경사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같은 퍼팅의 준비과정은 자신감을 갖고 진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볼이 홀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마음 속으로 그리며, 퍼팅의 셋업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그리 복잡한 과정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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