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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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자 대신 리모델링(개·보수)을 하는 아파트단지가 늘고 있다.

그간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늘 밀렸다. 집값 상승폭 등에서 재건축보다 매력이 떨어진다는 인식 탓이었다.

그러나 용적률 강화 등으로 재건축의 사업성이 떨어지자 적은 비용으로 짧은 시간 안에 새 집처럼 바꿀 수 있는 리모델링 쪽으로 눈 돌리는 아파트가 많아졌다.

서울 마포구 창전동 서강아파트는 서울시 도시개발공사에 맡겨 연말까지 단지 전체(1백20가구)를 리모델링한다. 지은 지 25년 된 이 아파트는 5층 4개동을 재건축하는 대신 건물구조를 보강하고 발코니를 넓혀 6~7개월 만에 새 아파트로 단장한다.

지난해 1월 리모델링 전담팀을 만든 주택공사는 서울 용산구 한남외인과 경기도 오산외인 등 임대아파트 두 곳을 리모델링했다.

주공은 또 서울 마포구 용강아파트 3백가구와 영등포구 당산아파트 2백84가구를 연내에 새 아파트로 고친다.

쌍용건설은 그간 서울 이문동·용인 수지·동수원 등의 아파트 6백여가구를 개·보수했으며, 경기도 평택의 한국가스공사 사원아파트 8개동 1백90가구도 연말까지 리모델링한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전보, 서초구 방배동의 궁전아파트 등도 리모델링을 하기로 하고 조만간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최기태 리모델링팀장은 "내부 마감재뿐 아니라 방수·단열·구조·설비 등을 모두 고치기 때문에 재건축 못지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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