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 넘긴 두부 버젓이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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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동생과 함께 장을 보러 슈퍼에 간 적이 있다. 가게에 들어서자 식품매장 쪽에서 확성기 소리가 크게 들렸다. 순두부·연두부를 할인판매하고 있으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얼큰한 순두부 찌개가 생각나 몇개를 집어 들었다. 그리곤 혹시나 하고 유통기한을 보았는데 이미 기한이 지난 것과 그날까지로 된 것들이 섞여 있었다. 아마도 설연휴 때 팔지 못한 상품인 것 같았다.

나는 판매직원에게 "어떻게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을 팔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그는 "먹는 데는 지장이 없으니 싸게 팔 때 사라"고 말했다. 기가 막혔다. 또한 유통기한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구입하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체 폐기처분해야 할 식품을 할인판매라는 이름으로 얼렁뚱땅 팔아 치우려는 얄팍한 상술에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김경숙·서울 중랑구 신내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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