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진' 김세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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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삼성화재가 남자배구의 정상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은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 때문만이 아니다. 배구인들은 신치용 감독의 지도력과 용병술이 국내 최고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15일 삼성화재-상무 경기는 신감독의 지도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2 현대카드 배구 슈퍼·세미프로리그 2차대회 남자부 리그에서 삼성은 끈질기게 따라붙는 상무를 3-0(25-18,25-23,25-20)으로 일축했다. 삼성은 2차리그 2승째를 기록했으며 4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상무는 2연패.

첫 세트를 손쉽게 따낸 삼성은 2세트 내내 고전했다. 상무 세터 김경훈의 절묘한 토스 때문이었다. 국내 최고 세터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선수가 블로커들을 따돌리며 올리는 토스를 김종민·김현기 등이 쉴새없이 내리꽂았다. 중반 이후까지 삼성은 상무에 한두점 차로 끌려가고 있었다.

이때 신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고,분위기는 금방 삼성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리시브가 불안한 김종민(1m90㎝)에게 집중적으로 서브를 넣고, 키가 작은 김현기(1m85㎝) 위로 강타를 퍼부었다.

상무 공격을 주도한 이들 두 선수들을 묶어놓기 위해 주문한 결과였다. 신감독의 지시대로 삼성 공격은 상대 공격수들을 묶는 효과를 냈다.

삼성은 2세트 23-22에서 김세진(16득점·2m)이 김현기 머리 위로 스파이크를 내리꽂고,센터 김상우의 속공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담배인삼공사를 3-0(25-22,25-20,25-20)으로 따돌리며 2연승을 달렸다.담배인삼공사는 2패째.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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