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계혈족 촌수 계산 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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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신문에서 촌수계산법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촌수를 잘 모르는 현대인들을 위한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범하는 오류를 그 기사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신문에서는 나와 할아버지 관계를 2촌으로 설명했다. 신문의 내용대로 한다면 나와 증조부는 3촌, 고조부는 4촌이 된다. 또한 자신과 자녀는 1촌이고, 손자는 2촌, 증손자는 3촌, 고손자는 4촌이 된다.

사전에서는 '직계혈족에 관해서는 촌수를 대칭(代稱)하지 않는 것이 관습이다'고 정의하고 있다. 신문에서 설명한 촌수 계산법에 따르면 한 집안의 시조(始祖)와 그 아래 몇대손의 경우 남남이 될 수 있다. 민법에서 친족의 범위를 8촌 이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촌수 계산에서 직계는 무조건 1촌이다.

이에 따라 할아버지·증조 할아버지·고조 할아버지 등 직계 할아버지들은 모두 1촌이며 자식·손자·증손자·고손자 등도 모두 1촌이다. 자기 조상을 남으로 만드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최현영·경남 창원시 용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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