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영세 출판사들 印稅 빼돌리기 거의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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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일자 '문화 노트'난에 실린 '출판문화 해치는 나쁜 출판사들'을 읽었다. 작가에게 지불해야 할 인세를 대부분의 영세 출판사가 내놓지 않는다는 비판에 출판인의 한 사람으로서 섭섭한 마음이 든다.

출판사들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도서 정가의 20% 정도만이 출판사의 몫인 데다 유명 서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우 3~6개월짜리 어음으로 지불한다. 사무실 임대료나 직원 인건비를 충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출판사들도 있다.

나 역시 지난 8년여 동안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갖은 고충을 겪었다. 하지만 출판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그런데 영세 출판사라고 해서 인세나 빼돌리는 악덕업자들과 한통속인 것처럼 매도당하다니.

일부 출판사의 잘못된 관행을 두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대부분의 영세 출판사는 어려움 속에서도 바른 출판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이 왜곡된 것같아 안타깝고 화가 날 뿐이다. 일부 출판사의 문제로 대다수의 선량한 출판인들에게 오명을 씌우지 말았으면 한다.

신언택·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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