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설대목 큰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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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소비심리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주요 백화점·할인점의 설날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상품권 매출은 최고 1백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뚜렷한 매출 증가=롯데백화점은 1~8일 8일간 매출이 지난해 설날 때(1월 13~20일)보다 26.4% 늘어난 1천8백42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21.7%,신세계백화점은 18%가 늘었다. 지난해 추석 때 15% 이하의 매출 성장에 머물렀던 할인점도 올해 설날 매출은 호조를 보였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백화점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34%,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25% 가량 매출이 늘었다.
상품권이 주요 명절선물로 자리잡으면서 이 분야 매출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롯데·현대의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75.8%, 57%가 늘었으며 할인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신세계의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1백40% 늘어난 1천4백30억원을 기록했다.
◇중고가·건강보조식품 인기=백화점의 경우 20만원대 이상의 중고가 제품이 많이 팔렸으며, 중저가 제품은 할인점 위주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업계에선 분석했다. 신세계의 경우 50만원짜리 굴비 세트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더 팔렸으며, 30만원대 이상의 고급 냉장 정육세트는 품절되기도 했다. 특히 금연열풍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보조식품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의 경우 홍삼·영지 등 건강 관련 선물세트 매출이 50% 이상, 현대는 34% 가량 늘었다. 한우가격이 40% 이상 올라 소비가 줄 것으로 예상됐던 정육 매출도 백화점별로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식품팀 연순모 이사는 "지난해 설·추석에 비해 소비자들의 구매단가가 다소 높아진 것도 특색"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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