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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고향민심 잡아라 대선 주자들 '8道 귀성정치'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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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야는 설 연휴기간의 민심이 각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과 6월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판단 아래 당력을 기울인 홍보전에 들어갔다. 대선주자들은 '전략적 요충지'를 찾는 등 민심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역으로 가는 주자들=여야 대선 예비주자들은 대부분 서울을 떠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와 함께 9일부터 2박3일간 대구와 韓여사의 고향인 경남 산청을 찾는다. 박근혜(朴槿惠)부총재의 경선도전에 'TK역할론'까지 제기되는 이상기류를 의식, TK다독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李총재는 대구에서 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을 둘러본 뒤 지구당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고문은 고향인 충남 논산에서 설을 보낸 뒤 연휴 마지막날인 13일 순회경선이 시작되는 제주에 내려가 주민들에게 국민참여경선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경선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노무현(盧武鉉)고문은 연휴 동안 부산·울산·김해 등 경남지역과 대구 등을 방문한다. 김중권(金重權)고문도 경북 울진과 대구 등을 돌며 귀향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정동영(鄭東泳)고문은 사실상 휴가를 포기했다. 그는 11일부터 3박4일간 제주도에 머물면서 현지 언론과 접촉하고, 제주공항에서 귀향객을 대상으로 국민참여경선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13일에는 한라산을 등반한다.
호남지역에는 한화갑(韓和甲)고문과 유종근(柳鍾根)지사가 찾아간다. 韓고문은 12일 오후 고향인 전남 무안·신안에 가고, 柳지사는 연휴기간 내내 전주에서 사회복지시설과 불우이웃시설을 방문하면서 대민접촉에 나선다.
김근태고문은 9일 서울역 등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캠페인('평화의 축, 한반도')을 벌였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도 서울에서 향후 거취에 대한 구상을 다듬을 계획이다.
8일 제주도로 내려간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오는 13일까지 제주에 머물며 정진석(鄭鎭碩)대변인 등과 함께 당내외 인사로 구성되는 내각제추진협의회 인선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귀향민심을 잡아라"=각 당은 연휴기간 가족모임 등에서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슈가 화제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참여 경선제가 아직 일반인들에게 홍보가 충분히 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국민선거인단 모집 공고, 당 차기주자 프로필 등을 담은 당보 30만부를 제작, 각 지구당에 배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각종 권력형 비리사건을 '보물선 게이트' '청와대 게이트'로 규정하고 연휴기간 동안 현 정권의 부정부패 의혹을 집중 부각시키는 등 네거티브 캠페인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지난 5일 '국민도 나라도 안중에 없다'는 제목의 당원용 소책자를 만들어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각각 5백부·3백부씩 내려보냈다.
자민련은 지구당위원장과 당원들에게 내각제 추진의 당위성을 적극 홍보토록 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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