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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드득" 마지막 겨울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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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봄이 기지개를 켠다는 입춘(春)도 지나고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각 안내 산행단체들은 마지막 겨울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산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표 참조> 올해는 토요일을 포함, 닷새 동안의 연휴를 지내는 업체가 많은데 비해 설날을 끼고 산행을 떠나는 산악회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12일(설날)을 전후해 산행을 떠나는 계획이 적은 이유는 귀경일이 하루밖에 안돼 13일 극심한 교통대란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휴 산행을 계획하고 있는 산악회는 서울의 경우 60개 산행단체 중 54개 단체.
행선지는 눈 쌓인 설악산이 단연 인기가 높아 24개 단체가 1박2일 일정으로 떠난다. 설악 대청봉 코스는 오색~설악폭포~대청봉~천불동계곡~설악동코스를 이용한 무박 산행. 많은 등산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산정·한빛K·거인산악회는 역코스로 산행을 할 계획이다.
유명산악회는 설악동에서 양폭~무너미 고개~공룡 능선~마등령~설악동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산행을 한다.
설악산 다음으론 태백산에 16개 산행단체가 몰렸다. 겨울산행의 백미(白眉)인 아름다운 눈꽃과 상고대가 반기는 태백산은 올 겨울 가장 인기있는 산행지 중 하나다.
대부분의 산악회가 유일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했던 종래의 패턴과는 달리 백두대간 상에 있는 화방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장거리 산행을 떠나는 산악회로는 지리산 종주(9~11일)를 하는 크로바·UP·동서울·월산 산악회를 꼽을 수 있다.
9일 오후 10시 서울을 출발해 경남 진주시 중산리에서 산행을 시작한 후 천왕봉을 올라 일출을 맞는다. 장터목 산장을 거쳐 지리산 10경(景)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벽소령에서 숙박을 하고 연하천 산장~화개재~노고단을 거쳐 성삼재로 하산한다.
그런가 하면 소나무산악회는 9~10일 지리산 무박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코스는 중산리에서 시작해 법계사~천왕봉~장터목~백무동으로 이어진다.
입춘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산에서의 기후는 변화무쌍하므로 겨울산행에 필요한 아이젠과 스피치 및 방한장비를 갖추는 것이 좋다. 양말이나 속옷 등의 준비는 늦겨울철 즐거운 산행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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