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용적률 낮추는 4월이 오기 전에 업체들 조기분양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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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앞으로 한두 달 안에 서울에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넘쳐난다.
4월 서울시 도시계획조례가 개정되면 오피스텔 용적률이 현행 최고 8백%에서 5백%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주택업체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선다. 조례가 바뀌면 지금보다 수익성이 3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당초 4월 이후로 예정됐던 물량까지 앞당겨 건축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피스텔·주상복합아파트 분양에 성공한 건설회사에는 지주들의 사업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벽산건설·한라건설·동문건설 등이 서울에서 내놓은 오피스텔이 1백% 계약된 것도 업체들의 분양을 보채는 데 한몫 하고 있다.
2~3월 서울에서 분양될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는 25곳 9천5백여가구(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표 참조>
강남·서초권에 몰렸고 평형은 임대사업을 하기에 좋은 소형이 대부분이다. 대우건설은 15개 사업지 중 5개를 강남·서초구에서 내놓는다. '도씨에 빛'이라는 브랜드를 첫 적용한 서초동 사업은 강남역 네거리에서 1백m 정도 떨어져 있다. 평당 분양가는 7백만~7백50만원.
서초동 디오빌 7차는 제일생명 네거리 교보빌딩 뒤편에 있으며 임대용 10평형대로 이뤄져 있다.
한화건설은 강남구 삼성동, 서초구 서초동, 송파구 가락동 등 세곳에서 오피스텔 1천1백18실을 분양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락동 사업은 경찰대학병원 맞은편으로 주변에 벤처 사무실이 밀집해 있어 관심을 끈다. 한화건설 신완철 부장은 "1억원 안팎을 투자해 연 15% 이상 수익률이 나오도록 상품을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서초구 방배동에 내놓는 2백86가구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다.
공급 물량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분양 열기에 편승해 무턱대고 매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동산 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 있는 오피스텔 중 20%가 강남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입주 때가 되면 세들 사람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 정광영 사장은 "요즘 어디에서든 오피스텔 분양이 잘 되고 있지만 수익률이 높아서라기보다 돈이 갈 곳 없어 몰리는 것"이라며 "새로 회사가 들어오는 곳이나 관공서 주변 등 임대수요가 많은 곳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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