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광현, 살아났군 … 6.1이닝 1실점 2연승, 부진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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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에이스’ 김광현(22·SK)이 6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김광현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3분의1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SK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문학 롯데전에서 5와3분의2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데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시즌 6승(2패)째를 올렸다.

김광현에게는 올 시즌 어떤 승리보다도 값진 수확이었다. 직구 스피드가 152㎞까지 나왔고 승부구인 슬라이더도 예리하게 휘었다. 방망이에 정확히 맞아 나간 타구는 2회 이병규(배번 9번)와 조인성의 중전안타뿐이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특급 투수의 구위였다.

그동안 따라다니던 우려의 시선도 떨쳐버리기에 충분했다. 4월 한 달간 5경기에 나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29의 괴력을 뿜은 김광현은 5월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지난달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3과3분의1이닝 동안 11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8실점이나 하는 등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48의 참담한 성적을 냈다. 김성근 SK 감독에게 “정신자세부터 다시 가다듬고 오라”는 질책을 받고 전남 강진에서 사흘간 2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하는 수모도 맛봤다.

그러나 시련이 김광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롯데전에서 한 달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건재를 과시하더니 이날 LG를 상대로 최고의 구위를 뽐냈다. 6회까지 산발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한 김광현은 7회 볼넷 2개를 허용한 뒤 1사 후 조인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정우람으로 교체됐다. SK 타선은 김광현의 호투 속에 3회 박경완, 5회 정근우의 1점 홈런 등 13안타를 터뜨리며 모처럼 대량득점을 해 시즌 35승(18패)째를 따냈다.

2위 두산은 1회 김현수와 김동주의 연속타자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9-5로 완파하고 SK와 4.5경기차를 유지했다. 롯데는 삼성을 5-3으로 꺾고 시즌 25승(30패)째를 기록 했다. 4위 KIA는 넥센을 7-4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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