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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대학들 살아남기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부산지역 대학들이 다양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결원 증가와 취업률 저조 등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살아 남기 위한 방법으로 갖가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색적인 과목을 신설하는가 하면 동북아 대학들과 '3자 동맹' 을 맺기도 한다.

제2캠퍼스 조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하고 특성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대학도 있다.지방대생 취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동 취업대책기구를 설치하는 등 힘을 모으기도 한다.

◇특성화로 승부=신라대는 상호 보완성이 높거나 연관성이 있는 두 가지 이상의 학과나 전공을 연계한 생소한 전공을 신설했다.

신학기부터 도입되는 전공은

▶지역정보학과 인터넷응용공학을 연계한 지리정보시스템

▶광전자공학과 법학전공을 연계한 지식재산공학

▶패션디자인산업 전공과 공예디자인공학을 접목한 패션액세서리

▶공예디자인학과와 제품디자인을 합친 장신구 ·팬시 디자인

▶식품영양학과와 산업다지인학과의 식품디자인 등이다.

학교측은 연계 전공을 이수한 학생에게 연계전공 학위를 주전공 학위와 함께 수여할 계획이다.

인제대는 전국 처음으로 학생의 실력과 인성을 확인하는 이색 학위를 마련했다.신학기부터 ‘교양과정부’를 ‘교양학부’로 확대 개편하고 대학이 요구하는 일정 분야의 학점을 이수한 학생에게 졸업 때 ‘인제인성교양학사’학위를 준다.

교양교과목 50학점(현재 35학점)이상을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토익 5백점,봉사활동 60시간 이상을 확보하고 교양도서 20편 이상을 독파한 뒤 일정 수준의 평가점수를 획득하면 전공 학위 외에 제3의 학위를 준다.

영산대는 법률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로스쿨제도’를 도입해 법률 특성화대학,동서대는 첨단인력을 키우는 디지털대학을 각각 표방하고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제화가 살길=부경대는 동북아 3대 해양도시인 한국 부산·중국 상하이·일본 후쿠오카를 연결한 ‘부샤후’플랜을 통해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부경대는 지난 14일 대연캠퍼스에 전담 추진기구인 ‘부샤후 한국센터’를,22일에는 중국 상하이 지아퉁대학에 ‘부샤후 중국센터’를 설치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지아퉁대와 일본 큐슈대학의 학생들이 공동 수강할 수 있는 국제 사이버 강의도 오는 3월부터 운영한다.부경대는 재학생이 4년 동안 1년은 일본 또는 중국에서 수강 후 학점을 취득해야 졸업을 하는 공동학위제도 추진하고 있다.

◇제2캠퍼스로 돌파구=부산대가 이달 초 1년7개월간 끌어온 양산 캠퍼스 조성 문제를 매듭지은 데 이어 동아대가 지난 25일 경남 진해시 웅동에 제2캠퍼스를 착공했다.

2007년 완공 예정인 동아대 제2캠퍼스에는 공과 ·예술 ·체육 ·생활과학 ·자연과학 ·생명자원과학 등 6개 단대와 병원 ·사회교육원 ·산학 협력관 ·기숙사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동아대는 옛 법원청사 자리(서구 부민동) 매입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외대는 그린벨트로 묶여 축구 연습장으로 사용하는 금정구 남산동 4만5천 평의 그린벨트 해제 여부가 오는 4월 판가름나면 분교 개념의 남구 우암동 캠퍼스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취업 공동대응=지방대생의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한 부산 ·울산 ·경남 ·제주지역 23개 대학이 참여하는 ‘지역인재개발원’이 다음달 문을 연다.

부산 ·울산 ·경남 ·제주지역 대학총장협의회(회장 엄영석 동아대 총장)는 최근 실무자 회의를 갖고 취업교육 ·취업대책 연구를 병행하는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의 지역인재개발원을 운영키로 했다.

인재개발원은 지역차원의 취업대책을 종합 연구해 정부에 해결방안을 건의하고 대기업 등에 채용 예정인원의 일정비율을 지방대생을 선발할 것을 권고할 계획이다.

대학 ·기업체 ·지자체 등이 연계하는 지역인재개발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게 된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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