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투자기관 노조협 배일도 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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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 등 서울시 산하 6개 지방공기업으로 구성된 서울투자기관노동조합협의회(의장 裵一道.지하철 노조위원장)는 28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자율교섭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는 행정자치부의 '지방공기업 예산편성 지침'이 철폐되지 않는 한 파업 철회는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裵의장과의 일문일답.

-전국 1백개 지방공기업 중 서울의 여섯곳만 파업하겠다는 것에 대해 비난여론이 있다.

"행자부의 단체교섭 지침 철폐에 서울 공기업들이 앞장선 것 뿐이다. 이 지침은 헌법이 보장한 자율교섭권을 부정한 관치행정의 표본이다."

-행자부 지침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

"임금 6% 내 인상 지침엔 호봉자연승급분.연차증가분.장기근속수당 등 당연히 오르는 부분이 포함돼 있다. 이를 빼면 임금이 오히려 깎이는 셈이다."

-지하철과 도시철도가 파업과 복귀를 반복하는 '게릴라식' 전략을 세운 이유는.

"장기파업 때 발생할 시민불편과 조합원들의 어려움을 고려했다. 설 연휴와 월드컵 등 국가적인 대사(大事)가 있는 기간에는 파업을 벌이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

-지하철공사가 단체교섭 재개를 요청했는데도 파업을 벌이려는 이유는.

"파업이 예정된 다음달 4일 이전에 행자부가 지침을 철회한다면 언제라도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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