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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보람] 무의탁 노인에게 '따르릉' 건강상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매일 전화로 안부확인

○…"할머지, 안녕하셨어요" "할아버지 어디 편찮으신데는 없으세요"

1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청 7층 가정복지과 사무실. 김봉권(62.여.서초동).이화자(62.여.방배동).조춘희(55.여.경기도 안양시)씨 등 세 사람은 끊임없이 전화를 걸고 있었다. 안부를 묻기도 하고 다정하게 이야기도 나눈다.

'서초구 사랑의 소리'자원봉사자들인 이들은 서초구내에 홀로 사는 무의탁 노인들에게 매일 전화로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 상대가 되어준다. 전화를 걸어 상대방이 받지 않으면 인근 노인정 등으로 전화를 걸거나 동사무소에 소재파악을 부탁하기도 한다.

40~60대 여성 16명으로 이뤄진 봉사단은 매주 월~금요일 서너명씩 팀을 짜서 건강상담도 해주고 119구급차를 대신 불러주기도 한다.

이날도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60여명의 노인들 전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달전 반포에서 안양으로 이사한 조씨는 "96년 봉사단 발족때부터 봉사를 했더니 이제 어르신들이 우리 전화를 기다리다가 먼저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일이 보람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월드컵 앞두고 미소캠페인

○…지난 19일 오후 2시 의정부 역 앞.추위 속에서 30여명의 사람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밝은미소 캠페인'이라고 적혀있는 스티커와 미소짓는 얼굴이 그려진 마크를 나눠주고 있었다. 이들중 10여명은 중.고교생이었다.

나눔터 사랑회 회원들인 이들은 이날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인 손님맞이를 위한 밝은미소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었다.

나눔터사랑회는 지난해 1월부터 매주 일요일 의정부시 시청앞 청소년 광장등에서 쓰레기 줍기를 해왔다. 틈틈이 장애인 시설 방문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벌인다. 자영업 등을 하면서 알음알음으로 알게된 사람들이 만든 이 단체는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면 봉사활동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청소년 봉사프로그램을 만들어 회원자녀 등 청소년들에게 봉사정신도 키워주고 있다.

나눔터 최광충(38.崔光忠)사무국장은 "우리 활동이 지역에서 알려지면서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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