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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386 한 사람은 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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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참여당 유시민(사진) 경기지사 후보의 도전이 좌절로 끝났다.

올 초 참여당 창당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를 재개했던 유 후보는 정치인으론 드물게 강한 지지 성향의 팬클럽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런 만큼 대중적 인기가 높지만 그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그룹도 폭넓다. 그래서 그가 가는 길에는 늘 논란이 따르곤 했다.

신생 정당 국민참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다가 돌연 경기도지사 후보로 ‘유턴’을 선언하면서도 민주당과 ‘정치 신의’ 논쟁을 일으켰다. 그의 거취는 야 4당의 포괄적 선거연합 협상을 무산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도움을 받아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고, 결국 단일화 승부에서 승리했다.

야권의 단일 후보로 선출되면서 ‘유시민 바람’이 거세게 부는 듯했다. 단일 후보가 된 뒤 2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이던 유 후보와 김 후보의 여론 지지율이 5%포인트 정도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특유의 바람몰이로 선거운동 기간 중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간담을 서늘케 한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선거 막판 유 후보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의 양보까지 이끌어냈으나 끝내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유 후보가 출전한 경기도는 야권 후보 단일화의 상징 같은 지역이었다. 유 후보를 돕기 위해 민주당과 진보신당 등 야 5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그만큼 선거 결과에 대한 유 후보의 정치적 책임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한 386의원은 “유 후보가 패배하면 참여당은 선거 후 동력을 상실한 가운데 민주당과의 통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석 기자 mskang@ joongang. 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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