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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고농축 수준 우라늄 5.7kg 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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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란이 최근까지 고농축 수준 우라늄(HEU) 최소 5.7㎏를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AFP통신 등 외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나탄즈의 핵시설에서 4월 7일까지 19.7%의 6불화우라늄(UF6) 5.7㎏을 추출했다”고 보도했다. 통상 농도 20% 이상은 고농축우라늄(HEU), 2% 미만은 저농축우라늄으로 분류된다.

이란은 추출한 HEU가 순수 민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의료용 원자로의 연료봉 제작에 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기술과 시설을 이용해 비밀리에 핵무기를 만들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핵무기 제조에는 90% 이상의 HEU가 쓰인다.

IAEA는 또 이란이 2427㎏의 저농축우라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최근 ‘핵 스와프’를 통해 터키로 보내기로 한 우라늄 양(1200㎏)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통상 20% 농도 이하 저농축우라늄 1000㎏이면 무기급 HEU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이란이 가진 양이면 ‘핵 스와프’ 후에도 최소 1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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