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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산업현장] 여수 율촌 산업단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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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순천시 해룡면과 여수시 율촌면,광양시 황금동으로 둘러싸인 광양만의 해안 2백79만평을 메워 조성하는 율촌 제1지방산업단지.

1994년 자동차·강관생산업체와 에너지시설,중소 협력업체를 유치시키고자 개발에 나섰다.6천5백여억원을 들여 200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IMF 후유증과 현대그룹의 자동차공장 설립 계획 변경 등 예상치 못한 걸림돌을 만나 착공 7년이 넘도록 조성 실적은 54%에 머물고 있다.

◇공단 및 입주 현황=현대그룹 투자 4천3백16억원,국 ·도비 1천3백76억원,민자 8백50억원으로 조성한다.지난해 말까지 전체 사업비의 44%(현대 2천5백1억원,전남도 3백82억원)를 투자했다.

부지 조성이 완성되면 현대 부지 1백60만평과 중소기업 공장 및 공공용지 수익시설 등의 용지 1백19만평으로 나눠 쓸 계획이었다.

현재 현대하이스코(구 현대강관)와 중소기업 부지의 한전 율촌변전소 ·한국가스 ·전남도시가스 등 네 업체가 입주했다.

◇자동차 부지 문제=율촌산단의 미래는 현대자동차 부지 1백30만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초 현대는 연간 30만대를 생산하는 자동차공장을 짓기로 하고 산단조성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IMF이후 기아자동차 인수,세계 자동차시장 변화 등을 이유로 전남도에 부지의 업종 변경을 요청했다.지난해 7월부터 산업연구원이 부지활용 방안을 연구 중이며 오는 7월 용역 결과가 나온다.

◇관할권 분쟁=산단에 편입된 공유수면(바다)을 놓고 순천시와 광양시가 5년째 관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순천시는 전체 산단에 대해 지방세 부과 등의 권리를 행사하려 하고 있다.그 근거로 가장 넓은 어업권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립용 토석을 제공하고 시비 1백21억원을 투자한 점 등을 내세운다.

광양시는 지형도에 표시된 해면 경계선에 따라 산단의 일부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연간 1백80만t의 냉간압연 제품을 생산하는 현대하이스코에게 순천시와 광양시가 각각 지방세를 부과해 회사측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활성화 전망=가까이에 광양컨테이너부두가 대규모로 건설되고 있으며 여수석유화학단지도 끼고 있다.여수공항 확장과 국도 17호선 우회도로 개설(호남고속도로 순천IC ∼ 율촌산단 진입로 13㎞) 등 인프라 구축도 순조롭다.여수∼순천 산업도로(왕복 4차로) 확 ·포장도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 미국의 다국적 에너지 전문기업 미란트가 현대에너지 부지 5만평을 인수,올 연말 50만㎾급 LNG발전소를 착공키로 했다.이 회사는 추가로 자동차공장용지 중 15만평을 매입,2백만㎾급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전남도 율촌산단개발사업소 최인규 계장은 “율촌산단은 육로 ·해상 ·항공 수송이 모두 가능하다”며 “산업연구원의 자동차공장용지 활용 방안만 제대로 마련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두훈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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