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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꿉시다] 인천에 안개 끼면 김포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에는 1백m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겨울안개로 34대의 항공기가 김포.김해.오사카.푸둥 등 국내외 다른 공항으로 줄줄이 기수를 돌렸다. 출발 예정이던 40여대의 항공기도 결항 또는 지연됐다.

인천공항세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는 16대의 항공기가 회항한 김포공항으로 급히 직원을 보내 2천7백여명의 승객들에 대한 입국수속을 시작했지만 승객들은 직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3시간 가까이 비좁은 항공기에서 대기해야 했다.

김포공항으로 입국 창구를 바꾼 것은 지난 11일에 이어 올들어서만 벌써 두번째다.

지난해 11월 24일 항공기 11편(화물기 5편 포함)이 김포공항으로 회항했을 때도 1천여명의 승객들이 같은 불편을 겪었다. 김포공항은 시간당 12편의 국제선 여객기와 1천3백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국제선 예비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나 평상시에는 근무자들이 배치돼 있지 않아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진다. 따라서 월드컵 기간 중 안개에 대비해 김포공항에 출입국 직원을 상주시키는 방안이 제기된다.

항공사 관계자는 "김포~하네다간 셔틀기를 띄우면 출입국 관련 직원이 상주하게 돼 인천공항에 안개가 낄 경우 김포공항을 즉각 대체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청주공항을 이용하거나 성남 서울공항을 개방하는 문제 등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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