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외동읍 신흥 산업도시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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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신라 천년의 고도에 대규모 공업단지가 만들어진다.

관광 수입이 주(主)였던 경주시에 대규모 공업지역이 만들어지면서 도시의 부가가치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경주시는 16일 외동읍 입실.모화.구어.문산리 등 일대 1백16만평을 공업지역으로 지정,공단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이미 경북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쳤으며,공업지역에 편입될 농지의 공업지역 전환을 위해 농림부와 협의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경주시 관계자는 “오는 8월께면 이 지역 일대가 공업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6만평이던 이 일대의 공업지역이 1백16만평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재 이 곳 문산 ·석계리엔 두 개 지방산업단지를 비롯,구어리농공단지 등 모두 8개 지역에 공단이 형성돼 있다.이 일대 공단엔 4백여개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경주시의 재정난 해소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경주시가 이 일대를 공업지역으로 만들기로 한 것은 인근 울산시의 배후공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곳은 현대자동차 ·현대조선 ·현대중공업 등과 인접한 울산시의 관문지역인 데다 교통도 편리해 최적의 기업 입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울산에 비해 땅값이 싸 대규모 공단이 조성될 경우 협력 ·하청업체의 유치가 쉬워져 경주의 도시 생산성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금껏 준농림지역이었던 이 일대가 공업지역으로 바뀌면 건폐율 등 각종 규제가 완화돼 기업들의 입주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냉천리 4천5백여평에 현대중공업이 조선부품 생산공장을 건축 중이며,구어리엔 자동차부품업체인 대부기공이 공장 신축을 목적으로 터를 닦고 있다.

경주시는 이 일대를 신흥 공업단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올 연말 상수도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입주 희망업체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하로 했다.

경주시의 공업담당 반양호(潘良鎬)씨는 “외동읍 지역은 울산과 경계가 맞닿아 있는 지역이어서 공업지역으로 지정하기 전에도 기업들의 입주가 많았다”며 “앞으로 경주의 중추적인 공업지역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동읍내 등 이 지역 일대엔 공업지역을 지원하는 주거 ·상업지역 등 신시가지가 형성돼 외동읍이 경주의 또다른 도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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