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컵] 이천수 對 안효연…중원지휘자 누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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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황선홍-최용수-안효연'과 '김도훈-차두리-이천수'.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중미 골드컵 대회(19일~2월 3일.한국시간)를 앞두고 준비하고 있는 두개의 공격 카드다. '황.최.안' 카드는 조별 예선전(미국.쿠바전)을 위해, '김.차.이' 카드는 일본파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에 벌어질 8강전 이후를 위해 준비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천수와 안효연을 플레이 메이커로 기용하는 부분이다. 이천수의 경우 지난해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1차전에서 후반 플레이 메이커를 맡아 1골.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끈 적이 있지만, 원래는 빠른 발을 이용하는 사이드 공격수가 제 자리다.

그간 대표팀 주전자리도 꿰차지 못한 안효연의 기용도 다소 의외다.

히딩크 감독은 16일 LA로 출발하기 직전 샌디에이고 인근 힉맨필드에서 가진 마지막 전술훈련에서 11대11 연습경기를 통해 두가지 카드를 실험했다.

양팀의 공격라인에 각각 '황.최.안'과 '김.차.이'를 내세웠다. 투톱 콤비의 무게 때문에 '황.최.안' 카드가 위력적으로 보이긴 했지만, 플레이 메이커만 놓고 비교한다면 이미 실전을 치러본 이천수 쪽에 무게가 실렸다.

이 두가지 카드의 마지막 테스트는 17일 LA 인근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풀러턴에서 벌어질 미국프로축구리그(MLS) LA 갤럭시와의 연습경기다.

전지훈련에 동행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LA 갤럭시 전에는 교체 멤버 제한이 없어 두가지 카드를 모두 시험한 뒤 보완점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히딩크 감독은 플레이 메이커감을 놓고 유상철.안정환.박지성.송종국.이천수 등을 시험해 왔지만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한국과 연습경기를 치를 LA 갤럭시는 현 미국 대표팀의 노장 미드필더 코비 존스가 속해 있으며,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그러나 현 대표선수들은 17일 경기에 나오지 않으며 엘살바도르 대표 출신 마우리시오 시엔푸에고스와 뉴질랜드 대표 사이먼 엘리어트 등이 출전한다.

대표팀은 일주일간의 샌디에이고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날 오후 골드컵이 열리는 LA로 이동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LA=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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