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前 미국 국무장관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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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뉴욕 AP.AFP=연합]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사이러스 R 밴스가 지난 12일 타계했다. 84세. 아들인 밴스2세는 이날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한 끝에 시나이메디컬센터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밴스 전 장관은 조용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성격으로 각국의 분쟁과 인종갈등을 해결해 이름을 날렸다. 30년 이상을 정부.의회.유엔에서 활약한 밴스는 카터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에 올랐으나 1980년 4월 카터가 이란 내 미국인 인질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을 승인한 것에 항의, 사임했다.

42년 예일대 법대를 졸업한 밴스 전 장관은 해군에 입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57년 상원 군비소위원회에서 특별자문관으로 활동하며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그는 육군장관(62년)과 국방부 부장관(64년) 등을 거쳐 77년 국무장관에 임명됐다.

밴스 전 장관은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협정을 이끌어낸 캠프 데이비드 협상과 파나마운하 협약, 소련과의 전략무기제한협정(SALT) 타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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