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항 여객선 운항 중단 장기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경남 마산항을 깃점으로 개설된 국제항로와 연안여객항로의 여객선 운항중단이 장기화되고 있어 화주와 여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1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마산 K해운이 하루 4차례 마산 ∼ 거제를 왕복하는 95t급 정기여객선인 시드니호가 선박검사를 이유로 지난해 12월3일부터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이때문에 마산과 거제 장목 ·고현을 오가는 출·퇴근 승객들은 버스와 자가용으로 고성·거제를 거쳐 2시간쯤 걸리는 국도 14호선을 이용하고 있다.

한달넘게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김모(45·조선소 근무·마산시 월영동)씨는 “배보다 1시간 이상 더 걸리고 기름 값도 많이 들어 매우 불편하다”고 말했다.

마산과 시모노세키(下關)항을 오가는 9천8백t급 마관 훼리호도 지난해 11월14일부터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당초 마관훼리는 운항 중 엔진부근 프로펠러에 부유물이 감겨 엔진 파손으로 운항이 중단됐으며 지난해 12월초 부터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7월24일부터 첫 운항에 들어간 이 배가 불과 운항 4개월여 만에 운항을 중단하자 마산항을 이용해 농수산물을 수출해 온 무역회사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일각에서는 물동량이 적어 운행재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무역 회사 관계자는 “서부경남지방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부산항까지 옮기느라 물류비가 많이 든다”며 “당초 부산항으로 가던 물량을 경남도의 권유로 마산항으로 옮겼다가 4개월만에 또 다시 부산항을 이용하게 돼 일본측 바이어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산항을 중심으로 개설된 2개 항로가 물동량 부족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1996년 10월 개설돼 매월 두차례 봄베이 등 4개항을 왕복했던 인도항로가 99년초 운항을 중단했고,97년 4월에 개설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항 등 2개항으로 오간 이집트 항로도 2000년초 운항을 포기했다.

이에대해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 마산 ∼ 거제간 여객선은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운항중단한 두 선사는 수리용 부품을 제때 구하지 못해 운항이 늦춰지는 것으로 안다”며 “빠른 시일내 운항을 재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