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곧 신승환씨 영장청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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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가 지난해 5월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구속)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뒤 검찰 간부들과 만났다는 정황이 포착돼 이용호씨의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여부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 관계자는 11일 "愼씨로부터 제출받은 다이어리에 愼씨가 현직 검찰 간부 3~4명과 만난 정황이 기록돼 있다"며 "愼씨가 명문고와 명문대(서울고.서울대)출신이라 (검찰에)친구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愼씨가 금융계와 관계에도 상당히 많은 지인들이 있어 왕성한 활동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신승환씨가 李씨로부터 세차례에 걸쳐 받은 6천6백66만원의 성격을 이같은 로비의 대가인 것으로 결론짓고 12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 간부들에 대해 愼씨가 로비 활동을 했음이 확인될 경우 당시 수사를 총지휘한 신승남 총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여 愼총장의 거취문제가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됐다.

또 愼씨와 만난 검찰간부들에 대한 추가 조사도 뒤따르게 돼 사태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愼씨를 무혐의 처리한 대검 중수부의 수사 축소 의혹에 대한 문책론도 제기될 전망이다.

愼씨는 李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으면서 "자산관리공사로부터 부실 채권을 싸게 살 수 있도록 해 보라"는 부탁을 받고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금융기관과도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愼씨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함께 적용될 것이라고 특검팀은 밝혔다.

특검팀은 "愼씨가 G&G 구조조정본부 사장이란 직함을 가졌으나 정식 고용계약서조차 없어 회사 임직원으로 볼 수 없다"며 "愼씨의 활동은 '로비'였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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