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터널 혼잡통행료, 토요일 징수 시간 연장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서울시가 현재 2천원인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의 토요일 징수시간대를 지금의 오후 3시에서 오후 6시까지 늘릴 것을 검토 중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하 시정연)에 용역을 의뢰, 지난해 11, 12월 두차례에 걸쳐 남산 1,3호 터널의 토요일 시간대별.차종별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오후 3시 이후 통과 차량이 최고 1.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호 터널 도심방면의 경우 승용차 통행량은 ▶낮 12시~오후 1시 7백19대▶오후 1~2시 8백58대▶오후 2~3시 9백8대에 불과했으나 ▶오후 3~6시는 평균 1천1백대를 넘었다.

3호 터널도 도심방면은 ▶낮 12시~오후 1시 8백26대▶오후 1~2시 9백79대▶오후 2~3시 1천56대에 그쳤으나 ▶오후 3시부터는 시간대별로 1천3백46대(오후 3~4시),1천4백87대(오후 4~5시),1천4백61대(오후 5~6시)로 급증했다.

시정연 손봉수(孫鳳洙)박사는 "1호 터널의 경우 토요일 오후 3~6시 대에 차량 속도가 시속 10㎞ 이하로 떨어지는 거북이 운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토요일 통행료 징수마감 이후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 통행료 징수시간대 연장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출퇴근 때 남산 3호 터널을 이용한다는 박동수(32.회사원.서초구 반포2동)씨는 "도시교통 혼잡의 근본대책 마련은 않고 무조건 통행료 징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2인 이하 탑승시)는 1996년 11월 도입됐으며, 현재 평일에는 오전 7시~오후 9시, 토요일에는 오전 7시~오후 3시까지(일요일은 면제) 받는다.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