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장원삼, 빛나는 ‘장원감’ 왼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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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삼성 투수 장원삼(27)이 팀의 좌완 에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장원삼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넥센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은 그가 팀의 오랜 고민이던 왼손 선발투수 부재를 해소해 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4월 말까지 6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뒀을 뿐이다.

실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장원삼은 5월 들어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 그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5월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96의 상승세다. 삼성(28승22패)은 이날 승리로 4월 14일 이후 46일 만에 두산(28승1무21패)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장원삼은 이날 3, 6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노련하게 위기에서 벗어났다. 1회 선두 이종욱과 김현수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렸으나 김동주와 최준석을 범타 처리했다. 2회 1사 1루에서는 양의지를 병살타로 유도했고, 5회에도 1사 2루 위기에서 이원석과 이종욱을 외야플라이와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최고 시속 146㎞의 빠른 공과 130㎞ 안팎의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시즌 5승(2패)째를 따낸 장원삼은 나이트·안지만과 팀 내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삼성 타자들은 홈런 세 방으로만 7점을 뽑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2회 진갑용이 두산 선발 임태훈으로부터 선제 결승 투런 아치를 그린 데 이어 채태인이 6, 8회 연타석 2점,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선두 SK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롯데를 11-4로 크게 누르고 4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최근 부진했던 SK 에이스 김광현은 5와 3분의 2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5월 들어 5경기 만에 첫 승(시즌 5승)을 수확했다. 4위 KIA는 광주구장에서 선발 윤석민의 호투 속에 한화에 역전승해 5위 롯데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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