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통령 공명선거 약속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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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은 3일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 불개입' 선언을 환영하면서도 의구심을 버리지 않았다. 여권 일각에서 계속 제기되는 개헌 논의의 배경에는 정계개편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이상득(李相得)사무총장은 "대통령이 공명선거를 약속하고 신당 창당 등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잘한 일이며 꼭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며 "오늘은 대통령을 칭찬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당에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공정한 선거관리를 천명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면서 "대통령의 약속이 신뢰를 얻으려면 검찰과 경찰.국정원 등 권력기관에서 충성 일변도인 인사들을 털어내고 능력있는 인물로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오(李在五)총무 등은 "대통령은 불쑥불쑥 개헌론을 제기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제동을 걸어야 옳다"며 "이번 약속이 허울좋은 구두선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기대를 나타낸 것은 金대통령의 선언이 그대로 이행되도록 쐐기를 박기 위함이란 설명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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