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내분 악화… 4일 당헌 개정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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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둘러싼 민주당 차기 후보들간의 갈등이 심각한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3일 고문단 회의에서 절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한광옥(韓光玉)대표는 4일 당무회의를 열어 4월 전당대회에서 차기 후보를 선출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의 표결처리를 시도할 방침이다.

4월 개최는 韓대표.이인제(李仁濟)고문과 당무위원 다수가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해 온 한화갑(韓和甲)고문측은 당무회의에 불참키로 했다.

김원기(金元基).김근태 고문과 조순형(趙舜衡)의원 등 쇄신연대 소속 의원 17명도 이날 오후 모임에서 당무회의 표결에 반대키로 했다.

韓고문과 쇄신연대는 별도의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서명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사태가 '반쪽 전당대회'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3일 회의에서 이인제 고문은 "이대로 지방선거를 치르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대결하는 구도가 된다"면서 "차기 후보를 뽑아 과거가 아닌 미래를 놓고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갑 고문은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차기 주자들이 연고 지역에서 뛰고 그 후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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