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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기대… 서설속 새해맞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신사년 마지막날인 31일부터 1일 새벽까지 전국 대부분 지방에 희망찬 새해를 축복하는 서설(瑞雪)이 내린 가운데 시민들은 아쉬움과 기대 속에 새해를 맞았다.

특히 31일 오후 강원도 동해안과 지리산 천왕봉, 전남 땅끝마을, 부산 해운대 등 곳곳의 해돋이 명소에는 해돋이를 볼 수 없을 것이란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강원도 정동진과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보리 '해맞이 광장' 등에는 31일 오후 3시쯤부터 인산인해를 이뤄 인근 도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특히 포항 해맞이 광장에는 10만여명이 몰린 가운데 오후 6시30분 농악대를 앞세운 '길놀이'를 시작으로 국악연주와 폭죽쇼.레이저쇼 등 전야제가 펼쳐지기도 했다.

'삼대(三代)가 덕을 쌓아야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지리산 천왕봉에는 1만5천여명이, '2002 해맞이 축제'가 개막된 부산 해운대.광안리 등에도 10만여명이 몰려 설레는 새해를 맞았다.

서울에서는 31일 오후 11시부터 10만여명의 시민들이 종로2가 보신각과 서울시청 앞 광장 등을 가득 메운 가운데 '2002년 제야의 종'타종 행사가 열렸다.

'월드컵 해가 밝았습니다'라는 특별이벤트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각계 인사 20명이 자정부터 33차례 타종을 하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한편 31일 경부.중부.호남 등 대부분의 고속도로는 밤 늦게부터 많은 눈이 내려 지체 구간이 늘었고 특히 영동고속도로 등에서 구간별로 극심한 체증을 빚기도 했다.

서울 시내에서도 밤부터 눈발이 휘날린데다 새해맞이 행사로 도심 교통이 통제돼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1일 오후부터 상경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귀경을 서둘러 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부.사회부

사진=강정현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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