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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5년간 10조 7천억투자" 발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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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포항제철이 26일 5개년 경영계획(2002~2006년)을 확정, 발표 했다.

포철은 이 중기 계획에서 기업 가치(포철이라는 회사를 판다고 가정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돈)를 2001년 현재 19조원(추정)에서 2006년에는 35조원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철은 당초 2006년의 기업가치 목표를 27조원으로 잠정적으로 세웠었으나 이번 수정을 통해 약 2년 정도 목표 달성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올해보다 10% 늘린 2조1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향후 5년간 10조7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 설비를 첨단.고부가가치화하는 데에 총 투자비의 80%를 집중할 방침이다.

나머지 투자는 ▶중국.동남아 등 해외 철강 사업에 15%▶에너지 등 미래사업 개발에 5%를 할당할 예정이다.

중기 계획 첫해인 내년에는 매출보다 이익을 중시하는 긴축경영을 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출 11조4백60억원, 영업이익 1조4천9백억원,당기순익 8천6백억원의 목표를 세웠다.

이는 매출의 경우 올해(11조8백억원 추정)보다 0.3% 줄인 것이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올해(1조4천3백억원, 8천4백50억원 추정)보다 4.2%, 2.1% 늘린 것이다.

세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가졌다고 자부해온 포철이 이처럼 중기 계획을 새롭게 짠 것은 세계 철강업계의 급격한 판도 변화 때문이다.

포철 유병창 상무는 "선진 업체들의 통합.제휴 확산으로 이들의 경쟁력이 포철을 앞지를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아베드.유지노.아세랄리아 등 '빅3'가 내년 2월 합병해 새로운 세계 최대의 철강사로 출범할 예정이며, 이같은 통합으로 연간 약 7억유로(6억3천만달러)의 원가 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또 ▶미국에선 철강업체간 제휴.통합에 정부 지원까지 이뤄질 경우 제조원가를 20~30% 낮출 것으로 보이며 ▶일본은 NKK.가와사키 합병으로 2005년까지 최대 8백억엔의 원가 절감이 전망된다는 것.

이와 관련, 유상부(사진)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기업 경영은 내가 아무리 잘 해도 더 잘 하는 상대가 있으면 지는 것"이라며 "변화 추세에 뒤지지 않고 경쟁 우위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목표를 과감히 설정한 뒤 남들 이상의 노력을 하자"고 말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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