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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⑤ 전남 해남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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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강병규 행정안전부 제2차관과 바른선거시민모임중앙회 등 시민단체 회원 300여명이 2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6·2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한 뒤 풍선을 날리고 있다. [강정현 기자]

6.2지방선거 “군수 선거에 관한 것이라면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역 여론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25일 해남군 YMCA 간부에게 선거 분위기를 묻자 대답을 거절했다. ‘할 이야기는 많지만 구설수에 휘말리기 싫다’는 뜻이 역력했다.

6·2 지방선거를 맞는 해남군 주민들은 분노와 자괴감이 교차하고 있다. 4월 김충식 군수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던 날 경찰청은 그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땅끝 경관조명 사업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군수 집에서 거액의 현금을 발견하고 업체로부터 1억 9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2006년 지방선거 때 뽑힌 박희현 군수가 인사 비리로 구속되더니 보궐선거에서 선출된 김 군수마저 쇠고랑을 찼으니, 주민들이 받는 충격은 작지 않았다.

민주당 박철환 후보와 무소속 이석재 후보가 맞대결하는 이번 군수 선거에서는 청렴과 도덕성이 이슈가 되고 있다. 박 후보는 구호를 ‘바른 군정, 깨끗한 해남. 군민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로 내걸었다. 그는 “평생 청렴성이나 도덕성에서 단 한 번도 문제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 대표 등으로 군정청렴위원회를 신설하고, 군청 인사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해 실질으로 기능을 할 수 있게 보강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군수의 전결 권한을 최대한 줄이고 아래로 이양해 공무원들이 능동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공무원 생활 11년에 군의원을 8년간 해, 군정을 잘 파악하고 있어 군수로서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이 후보도 강직하고 추진력이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과거 정당에 몸을 담았을 때도 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게 처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정 스님이 태어난 해남군 문내면 선두리에 ‘무소유 명상 체험센터’를 짓겠다”며 “무소유가 내 삶 철학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쌀·보리·고구마·마늘·배추·양파·고추 등 7대 품목에 감자·물김·한우·돼지를 추가해 11대 품목의 친환경 생산량을 전국 1위로 끌어 올리고, 친환경에 기반해 동물원 같은 축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그는 전남 도의원을 3번 했으나 두 차례의 군수선거와 한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패배했다. 

박 후보 측은 “초반에는 인지도에서 밀렸으나, 당 조직이 움직이면서 앞서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우리 지지율이 훨씬 높다”며 “돈을 쓰지 않는 선거 혁명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해남=이해석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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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민주당 전남해남군수후보(6.2지방선거)
[前] 전라남도해남군의회 의원

1959년

[現] 무소속 전남해남군수후보(6.2지방선거)
[前] 전라남도의회 의원

194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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