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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대우에 돈 요구 안해" 박정훈 前의원 해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박정훈(朴正勳.사진)전 민주당 의원은 19일 "대우 김우중 전 회장이 1988년 김홍일(金弘一)의원에게 전달한 정치자금은 7억~8억원 정도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朴전의원은 또 "88년의 정치자금은 김대중 대통령이 대우측에 요청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서서 金회장에게 두번이나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朴전의원의 부인 김재옥(金在玉)씨는 18일 "대우 金회장이 돈이 담긴 사과상자를 우리 집으로 보내면 김홍일씨측이 밤에 찾아갔다"면서 "방안에 가득찬 돈상자에서 나는 냄새에 머리가 아파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朴전의원과의 일문일답.

-부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인가.

"과장됐다. 액수가 부풀려졌다는 뜻이다. 당시 김대중 총재는 나에게는 정치적인 우상이었다. 그래서 내가 김우중 회장에게 정치자금을 드려야 한다고 건의한 것이다."

-朴전의원의 집을 통해 건너간 정치자금은 얼마나 되나.

"보따리 등에 넣어 세번 전해졌다. 한번에 2억~3억원 정도씩, 합쳐서 7억~8억원 정도가 될 것이다. 아마 집사람은 한 번도 그런 액수의 돈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엄청난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부인은 2차.3차 폭로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아침 중앙일보에 그렇게 보도된 걸 보고 깜짝 놀라 집사람과 다퉜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부인 金씨가 월간지와의 인터뷰를 사전에 상의했는가.

"아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다."

-그럼 김홍일 의원에게는 연락했나.

"미안한 심정이다. 그래서 해명서를 낸 것이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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