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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고려·조선 채색화 전통 살린 '채색의 숨결…'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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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고려 불화와 조선 민화 등 옛 채색화의 전통을 이으면서 이를 현대적으로 변형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채색의 숨결-그 아름다움과 힘'전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리고 있다.

원로급으로는 박생광.박래현과 천경자,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중진으로는 김선두.이화자.정종미씨 등 6명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가나아트센터측은 "선정기준은 옛 전통의 껍데기가 아니라 당대의 정신을 지배하는 인간의 감성과 미학을 잘 드러냈느냐의 여부"라며"작품성과 조형 양식의 독창성, 실험과 탐구정신,치열한 작가정신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제1전시장에선 1950년대부터 독창적 작품 세계를 펼쳐온 천경자.박래현씨의 대표작 15점을 볼 수 있다. '장미와 나비' 등을 출품한 천경자씨는 여인.꽃.동물 등을 소재로 환상적이고 감각적인 색채와 사실주의 기법을 혼합했다. 운보 김기창의 부인으로 일찍 세상을 뜬 박래현의 작품으로는 '고양이' '작품16' 등 다양한 실험정신으로 추상의 세계에 들어선 것들을 걸었다.

제2전시장에는 김선두.이화자.정종미의 작품 15점이 전시 중이다. 김선두씨는 한국적 자연을 배경으로한 '행(行)'연작을,이화자씨는 현대적인'초혼'과 민화적인'저녁무렵'을,정종미씨는 전통 채색기법에 대한 연구가 돋보이는'몽유도원도'등을 출품했다.

제3전시장은 고 박생광의 작품 20여점을 보여주는 특별코너. 70세가 넘어 제작한 '무속도'연작과 '혜초스님' 등 민족정신을 현대화한 대표작들이 나왔다. 2002년 1월 27일까지.02-720-1020.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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