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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특화산업] 강원 원주 '의료기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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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강원도 원주시 태장동 원주의료기기산업기술단지의 ㈜버추얼메디 생산공장.최근 출시한 휴대용 산소공급기 'O24U(오투포유)'가 피로회복과 숙취해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문이 밀려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하루 1백50개로 곧 생산 규모를 두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버추얼메디는 이동 의료용 인공호흡기를 개발,임상 테스트를 하면서 파생상품으로 오투포유를 만들었으나 인공호흡기 생산을 뒤로 미뤄놓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산업기술단지내 상당수 업체가 이미 국내 의료기기 정상급 업체로 성장했거나 가능성을 인정받는 등 원주시가 의료기기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메디아나는 지난달 1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선정한 벤처기업 대상을 수상했다.

환자감시장치를 생산하고 있는 메디아나는 지난 1월 미국 말린크로드트사와 6백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미국 타이코사와도 3년 동안 3천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계약했다.

㈜바이오트론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측정,치료약을 적시에 필요한 양만큼 투입하는 의약품 주입 펌프를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해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 전시회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다.이달 들어 3백여개를 수출키로 계약했다.

이밖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전자침을 생산하는 ㈜성한앤드김,운동 및 음식에 대한 처방까지도 알려주는 체지방 분석기를 생산하는 메디케이트㈜,파스와 함께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경피용 저주파 발진기를 개발한 ㈜메디펄스 등도 이 지역 의료기기산업을 이끌고 있다.

원주의 의료기기 산업은 1997년 원주시가 업체 및 관내 대학과 원주의료기기 테크노파크 조성을 위한 협정을 맺으면서 싹텄다.연세대 원주캠퍼스 의공학연구소의 연구인력과 원주기독병원,원주의료원,상지대 한방병원,연세대 원주의과대학,상지대 한의과대학 등 임상 지식을 제공받거나 실험도 쉽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밑바탕이 됐다.

98년 5월 2백평 규모의 원주의료기기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어 8개 업체를 입주시켰다.99년 10월 56억원을 들여 태장동(1만㎡규모)에 조성한 산업기술단지에는 16개 업체가 둥지를 틀었다.

99년 5월에는 9년 동안 과학기술부로부터 45억원을 지원받는 지역협력연구센터(RRC)로 지정됐으며,같은해 12월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의료기기 관련 실험용 고가 장비를 지원받는 첨단 의료기기 기술혁신센터(TIC)로 지정됐다.

지난 8월 흥업면 매지리에 공사를 시작,내년에 준공 예정인 8천4백여㎡ 규모의 첨단 의료기기 진흥센터는 35개의 창업보육실과 10개의 기업부설 연구소를 유치하게 된다.인력 양성용 의료기기 기술교육실도 들어선다.

생산시설을 늘리기 위해 내년까지 현재의 산업기술단지에 1만6천5백㎡ 규모의 공장을 새로 만들어 40여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03년까지 문막읍 동화리에 33만여㎡ 규모의 의료기기 전용공단을 만들 계획이다.48개의 의료기기 업체가 입주의향을 밝히는 등 공단이 마무리되면 원주시는 명실상부한 의료기기 산업의 메카가 될 전망이다.

현재 24개 업체에 3백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의료기기 산업은 앞으로 연 2천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의료기기 산업기술단지 운영협의회 고유진(57.바이오트론 대표)회장은 "국내 의료기기산업과 마찬가지로 이곳의 산업수준도 걸음마 단계지만 2~3년 후에는 초우량 기업과 제품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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