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천영세 의원 "우리나라 골프인구는 79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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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골프인구는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정부는 국내 골프인구는 300만명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는 정부가 골프장건설 허가를 내주면서 국민을 설득하는 근거이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천영세의원은 30일 "골프인구가 300만명이 아니라 79만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천의원 주장의 근거는 이렇다.

그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사회통계조사결과'를 분석했더니 올해 15세 이상 인구의 2.1%인 79만명이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천의원 분석에 따르면 2004년 6월 현재 15세 이상 인구 중 레저시설(관광명소, 온천장, 골프장, 스키장, 해수욕장, 삼림욕장, 놀이공원 등)을 이용한 비율은 62.3%였다. 이 중 골프장을 이용한 비율은 3.3%이고 이를 인구수로 환산해 보면 2004년 15세 이상 인구 3천8백56만명의 62.3%인 2천4백2만명이 레저시설을 이용했고 이중 골프장 이용자수는 2.1%인 79만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천 의원은 "이번 통계청 수치로 골프가 여전히 일부 상류층의 스포츠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노무현 정부는 경제부처와 이익단체의 논리에 편승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증설책을 중단하고, 이제부터라도 면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정부의 골프장 확대 정책은 DJ 정부 시절의 부동산 경기 부양이나 신용카드 남발을 통한 경제 회복책을 연상케 한다"며 "그로 인한 거품경제와 국토 파괴의 후유증은 우리 사회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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