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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낮 총기강도 1억대 털어 달아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11일 오후 3시20분쯤 대구시 달서구 월암동 기업은행 성서공단지점에 엽총을 든 복면 강도가 침입, 3~4분 만에 현금 1억2천6백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엽총이 지난 8일 대구시 남구 봉덕동 K총포사 주인 정모(66)씨가 흉기에 찔려 숨지고 없어진 엽총 2정과 일련번호가 같은 것으로 확인하고 동일범 여부를 수사 중이다.

범인은 은행문 세곳 중 직원들이 출입하는 옆문으로 들어와 천장을 향해 엽총 한발을 쏘며 최모(39.여)과장 등을 위협, 준비해 온 검정색 스포츠 가방 두개를 던지며 돈을 넣도록 요구했다.

범인은 이어 은행직원이 출납창구에 있던 돈을 넣는 사이 두 발을 다시 쐈고 직원이 돈을 담아주자 밖에서 시동을 건 채 기다리던 공범 한명과 함께 매그너스 승용차(경남43가 5302)를 몰고 성서공단쪽으로 달아났다.

이 은행의 표모(47)과장은 "범인이 첫발을 쏘자 곧바로 비상벨을 눌렀으나 범인이 잇따라 총을 쏴 손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은행에는 직원 20명과 고객 5명 등이 있었으나 총소리를 듣고 모두 엎드려 부상자는 없었다.

범인들이 타고 달아난 승용차는 불탄 총 두자루와 함께 이날 오후 6시15분쯤 은행에서 5㎞ 가량 떨어진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동산맨션에서 전소된 채 발견됐다.

이 승용차의 번호판은 지난달 11일 경남 창녕에서 도난된 소나타Ⅱ의 번호판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인들이 사전에 은행을 털기 위해 총포사에서 총을 강탈한 것으로 보고 은행 폐쇄회로TV에 찍힌 범인의 인상착의를 분석, 아이보리색 조끼와 회색 바탕에 흰줄무늬 바지, 흰색 운동화 차림의 키 1백76㎝ 정도인 20, 30대 범인을 쫓고 있다.

대구=황선윤.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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