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년 전 어린이 미라 발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3백50년 전 어린이 미라가 처음으로 발굴됐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박성실(朴聖實.57.전통복식과)교수팀은 지난달 15일 경기도 양주군 광사면에서 조선 중기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 어린이의 미라를 발굴했다고 10일 밝혔다. 미라는 해평(海平) 윤(尹)씨 선산에서 도로확장공사를 위해 분묘 이장공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미라는 목관에 담긴 채 물 속에 잠겨 거의 부패하지 않은 모습으로 드러났다. 미라는 키 1m2㎝,7~8세 가량의 남자아이로 이와 손.발톱은 물론 땋은 머리와 피부까지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

미라는 명주로 된 동다리형(한 벌의 옷에 색이 다른 옷감을 이어 붙여 만든 색동옷) 직령포(곧은 깃을 단 외투)와 누빈 바지를 입었으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것으로 보이는 옷 세벌에 싸여 있었다.

朴교수는 "지금까지 그림이나 문헌으로만 남아 있던 아동복 실물이 나와 아동 복식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