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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터널 개통…고속도로 진입 20~30분 단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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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부산의 남북을 가로 지르는 제3도시고속도로가 사업 시작 8년 만인 10일 대역사를 마치고 완전 개통된다. 부산시는 이날 수정터널 입구에서 개통식을 가진다. 사업비만 7천6백여억원이 투입된 제3도시고속도로(10.8㎞)는 백양산과 수정산에 터널을 뚫어 만들었다.

이 도로 공사는 백양산구간(5.6㎞)과 수정산터널 구간(5.2㎞)으로 나눠 백양산 구간이 1999년 7월 개통된데 이어 이번에 수정산터널 구간이 개통된다.

제3도시고속도로는 부산항과 남해고속도로 등을 곧장 연결, 항만물동량 수송 원활과 부산 도심 교통체증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부산 최장 터널=수정산 터널구간은 수정터널(2천3백56m)과 접속도로(2천8백70m)로 돼있다. 수정터널(쌍굴)은 부산에서 가장 긴 터널로 백양터널 보다 16m 더 길다.

이 터널은 가야로 쪽의 경우 왕복 4차로이지만 중앙로 접속램프 쪽에는 왕복 6차로이다.

또 2차로에서 3차로로 넓어지는 구역에서는 터널 내 차선변경을 허용, 중앙로 접속램프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했다. 쌍용건설은 수정터널 공사에 무진동 굴착 신공법, 발파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신공법 등을 채택, 5가지의 실용신안 또는 특허 출원을 했다.

◇ 옥의 티=중앙로 램프의 경우 짧은 구간에 설치하느라 경사가 심해 사고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은 규정 속도만 지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 감시 카메라를 터널 안 2곳에 설치해 사고를 막기로 했다.

또 터널통행료가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산시는 개통 후 3개월 이후부터 백양터널 수준(소형 7백원.대형 9백원)의 통행료를 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승용차로 제3도시고속도로 10.8㎞를 지나려면 1천4백원의 통행료를 물어야 해 이용자들의 부담이 늘게됐다. 부산에서는 이미 6개 터널.도로에서 통행료를 받고 있다.

◇ 기대효과=부산항 제5부두~수정터널~가야고가교~백양터널~강서대교에 이르는 제3도시고속도로 개통으로 항만 물동량의 수송이 원활해져 물류비용 절감과 국가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3도시고속도로를 빠져나가면 바로 경부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에 연결, 기존 도로망을 이용하면 1시간 이상 걸리는 것이 20~30분으로 줄어들게 됐다.

또 컨테이너 차량 등이 가야로.중앙로.부두로 등 시내 간선 도로를 사용하지 않게 돼 도심 교통량 분산효과도 가져온다.

남북 간선도로망이 구축돼 지역간의 균형개발도 기대된다.

글=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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