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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게이트' 특별검사 임명된 차정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필요하다면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도 조사하고 검찰청에 대한 압수수색도 할 수 있다. 명경지수(明鏡止水)의 심정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점 의혹 없이 수사할 것이다."

이용호(李容湖)금융비리사건의 특별검사로 임명된 차정일(車正一.59)변호사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범죄가 된다면 모든 의혹이 수사대상"이라며 진상규명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검으로 임명된 소감은.

"국민적 의혹이 집중된 사건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하는 기회로 알고 전심전력을 다하겠다."

-검찰을 떠난 지 10여년이 넘어 수사감각이 떨어질 거란 우려도 있는데.

"수사는 능력과 의지가 결합돼야 제대로 된다. 검찰에 있을 때 어떤 계보에도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적(私的)인 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수사에만 집중할 수 있다. 부족한 점에 대한 지적은 명심하겠다."

-특검보 인선에 대한 구상은.

"우선 수사능력이 가장 중요한 인선 기준이다. 인화력도 참작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성과 학맥,검찰 내 파벌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무색무취한 인사들로 뽑겠다. 하지만 이런 인재들이 얼마나 응해줄지 고민하고 있다."

-순수 재야 출신도 가능한가.

"기준을 만족시키면 누구든 특검팀에 합류할 수 있다."

-이번 사건에는 愼총장 및 임휘윤(任彙潤)전 부산고검장 등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다.수사대상으로 부담스럽지 않나.

"개인적 친분이 없는 사람들이다.최근에는 우연히 만난 적도 없다. 국가적 중대사를 놓고 현재 직위를 고려할 일이 아니다."

-이 사건의 수사에 대해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이 아직도 풀리지 않은 게 많다.

"나도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적잖은 의혹을 갖고 있다.소상히 밝혀보겠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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