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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 익산 도로변서 배추 한포기 1백원에 판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지난달 30일 전주에서 완주군 구이면으로 가는 27번 지방도로변.

길가에는 '배추를 싸게 팝니다'라는 팻말과 자가용 차량이 죽 늘어서 있고, 배추밭에는 도회풍 가족들이 농부들과 어울려 배추를 뽑아 자가용으로 옮기는 풍경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농민들이 지나가는 자가용 나들이객을 배추밭에 불러들여 판매하고 있는 장면이다.

나들이객이 밭에서 직접 골라 뽑으면 농민들이 다듬고 포장해서 차량에 실어준 뒤 한포기당 1백원씩 받고 있다.

농민 박영길(54.완주군 구이면 항가리)씨는 "소매가격보다 5백원쯤 싼 가격이지만, 농민들로선 운송.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어 시장에 내다파는 것보다 오히려 50% 정도 수익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중간상인을 거치지 않는 직거래를 통해 농민.소비자 모두 이익을 보는 셈이다.

소비자로선 자녀들과 함께 배추를 수확하는 재미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다.

전주~무주,군산시내~성산면~익산시 등에 이르는 도로변에도 이런 방식의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김신권(43.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씨는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순창 강천사로 나들이를 가다가 품질이 좋은 배추 30포기를 3천원에 구입,김장비용이 지난해 보다 8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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