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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자크 프레베르 '가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오솔길 한가운데 쓰러지는 말 한 마리

그 위에 떨어지는 잎새들

우리들의 사랑이 떤다

그리고 태양도…

-자크 프레베르(1900~1977) '가을'

이 시의 제목은 '오솔길 한가운데 쓰러지는 말 한 마리 그 위에 떨어지는 잎새들 우리들의 사랑이 떤다 그리고 태양도…'이다. 좀 긴 제목이다.그리고 시의 본문은 그냥 "가을".

그리고? 끝. 가을은 그런 절벽의 끝이다. 그래서 잎새도 사랑도 태양도 떤다. 지면 편의상 제목과 본문을 바꿔놓았으니 독자 여러분 마음의 여백에서는 다시 원상태로 돌려 '가을'의 끝자락의 이모 저모를 감상하시길.

김화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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