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서비스] 부산시민도서관 '택배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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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회사원 金은수(35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씨는 최근 사무실에서 부산시민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소설 '칼의 노래' 두권을 빌렸다.

주부 朴귀옥(33·부산시 남구 수영동)씨도 전화 한통으로 아동용 도서를 신청하고 다음날 책을 받아 아들(8)에게 읽어줄 수 있었다.

이들이 책을 쉽게 빌릴 수 있었던 것은 부산시민도서관이 지난달 20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도서택배 대출제도’덕분이다.도서관을 직접 방문할 짬을 내기 어려운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서비스다.

책을 빌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시민도서관 홈페이지(http://www.shiminlib.pusan.kr)를 통해 독서회원에 가입하고 대출을 신청하면 책을 원하는 곳으로 배달해준다.

한번에 다섯권씩 2주간 빌릴 수 있다.택배대출 신청인은 한번에 2천원의 이용료를 배달직원에게 지불하기만 하면 된다.책을 반납할 때도 2천원의 택배료를 부담하면 택배로 보낼 수 있다.물론 시민도서관에 직접 반납해도 된다.

지난 14일까지 도서택배 신청건수는 모두 55건.빌려간 책은 1백82권에 이른다.처음엔 도서택배가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용률이 낮았지만 최근들어 하루 4∼5건씩 택배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요즘에는 울산 ·창원지역에 직장을 둔 부산 시민들까지 직장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도서택배를 신청하는 사람들은 주로 직장인 ·주부.직장인들은 낮에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들은 대개 직장 동료들이 보고싶은 책까지 함께 신청해 한번 신청에 대출한도인 다섯권을 채우는 경우가 많다.주부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서점이나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이 번거로워 많이 이용한다.

이수길(李秀吉)시민도서관장은 “이 서비스가 독서 인구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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