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스리랑카 18-0 으로 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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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18-0. 주심은 반칙을 지적하는 휘슬(12번)보다 골인을 알리는 휘슬(18번)을 더 많이 불었다.

지난 시즌 아시아클럽축구선수권과 슈퍼컵 우승팀 수원 삼성이 지난 24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1 아시아클럽선수권 2회전 선더스 SC(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산드로가 혼자 여덟골을 넣는 등 8명이 돌아가며 골을 터뜨려 18-0의 대승을 거뒀다.

비록 페널티킥이었지만 골키퍼 신범철까지 골을 넣어 '골 넣는 골키퍼' 대열에 끼였다.

"국내 선수들은 스코어가 벌어지면 인정(□)을 발휘하는데 외국인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수원 김호 감독의 말대로 산드로(8골.1도움)와 데니스(1골.8도움)는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로써 수원은 한국 클럽팀 최다골 승리와 최다골차 승리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97년 아시아컵위너스컵 당시 자신들이 PSM우중판당(현 PSM마카사르.인도네시아)을 상대로 세웠던 12-0이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상대팀이 경기 전날(23일) 오후에 입국하는 등 경기에 대한 의욕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축구공조차 가져오지 않고 우리 구단에서 빌려 연습했다"고 말했다. 수원-선더스간의 2회전은 원래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선더스측이 자국 사정을 이유로 단판 승부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수원은 8강에 직행, 다롄(중국)-해피밸리(홍콩)전 승자와 내년 2월 경기를 갖게 된다.

수원=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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