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이승엽 앞에서 쾅·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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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일본 프로야구 김태균(28·지바 롯데)이 한국인 선배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즌 11·12호 홈런을 잇따라 쏘아 올렸다.

김태균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서 2점 홈런 두 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4타점을 기록했다. 13일 요코하마전 이후 2경기 만에 또 홈런포를 가동했다. 한 경기 2홈런은 시즌 세 번째이자 3일 연타석 아치 이후 13일 만이다. 시즌 타율은 0.296에서 3할대(0.307)로 재진입했다.

개막 이후 4월까지 3홈런에 그치던 김태균은 5월 들어 11경기에서 9홈런을 몰아치는 가파른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다. 타점은 45개로 퍼시픽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홈런은 소프트뱅크 오티즈(13개)에게 한 개 뒤진 공동 2위다. 지난 1일 일본 진출 후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김태균은 3일에도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홈런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태균은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홈을 밟아 산뜻하게 출발했다. 1-3으로 뒤진 3회 2사 1루에서는 요미우리 선발 니시무라 겐타로의 시속 144㎞짜리 몸쪽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5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7회에는 몸맞는공으로 출루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6-10으로 뒤진 9회 1사 1루에서는 상대 구원 투수 가네토 노리히토의 시속 123㎞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월 투런 아치를 그려 냈다.

이승엽은 이날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2삼진으로 부진했다. 이승엽은 팀이 9-4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 대타 에드가 곤잘레스와 교체됐다. 시즌 타율은 0.216에서 0.204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홈런 9개(요미우리 5, 지바 4개)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요미우리가 10-8로 승리했다.

한편 소프트뱅크 이범호는 이날 야쿠르트전에서 5-5로 맞선 9회 초 대타로 나와 막 등판한 상대 마무리 임창용에게서 초구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임창용은 2이닝 동안 2피안타·무실점한 뒤 승패 없이 물러났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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