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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션 명물] 부산해운대 '아쿠아리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했다.

해수욕장 입구에 ‘해저테마 수족관’인 부산아쿠아리움이 13일 문을 열었다.개장하자 마자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려들어 토 ·일요일에는 하루 8천여명이,평일에는 2천여명이 찾고 있다.

부산아쿠아리움 측은 “당초 목표인 연간 관람객 1백50만명은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며 “관람객들은 신비로운 바다속 세계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국내의 아쿠아리움(Aquarium)은 부산아쿠아리움과 서울 코엑스 ·63빌딩 등 3곳 뿐이다. 수백 ∼ 수천t의 수압을 견뎌야 하는 수족관을 우리나라 기술로는 아직 만들수 없는데다 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연면적 3천6백여평 규모의 부산아쿠아리움(지상 1층 ·지하 3층)은 테마별로 특성을 살린 수족관 40개를 설치해 놓았으며 앞으로 60개로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총 저수량은 3천5백여t.이중 상어 ·가오리 등이 들어있는 메인탱크(길이 30m ·폭 20m ·깊이 5m)에 3천t의 바닷물이 채워져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변서영(邊瑞英)홍보실장은 “엄청난 수압을 견딜수 있는 거대한 아크릴 패널(두께 25㎝ ·길이 12m ·무게 10t)로 메인탱크를 만들었다”며 “재료와 기술 모두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말했다.

수족관에 들어 있는 물은 바다에서 끌어와 정화한 것이다.

부산아쿠아리움에는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조류 ·어류 ·무척추동물 등 2백50종에 3만5천마리가 들어있다.

주요 전시종으로는 ▶세계 최대 민물고기인 피라루크와 ▶살아 있는 화석(앵무조개 ·말굽게)▶세계최대의 도롱뇽(중국장수도롱뇽)▶세계 최대의 갑각류(자이언트스파이더 크랩)▶상어▶세계 최대 문어(태평양대문어)▶맹독성 바다생물(라인손피쉬 등)이 있다.

수심 7m 짜리의 산호초 탱크도 있다.진짜 산호는 햇빛이 없으면 살수 없어 인공산호로 꾸며 놓았다.

길이 80m짜리 해저터널도 있다.이곳을 지나게 되면 마치 신비의 바다속을 걸어다니는 착각이 든다.

이밖에 ▶하루 3차례 다이버가 메인탱크에서 상어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피딩쇼 ▶다이버가 해저터널로 지나가는 관람객들에게 설명하는 수중 토킹쇼 등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터치풀에서는 말미잘 ·멍게 등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각 수족관 앞에는 교육 담당자들이 물고기의 특징 등을 설명해 준다.

아쿠아리움 측은 “그냥 휙 지나가다 보면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며 “하나하나 자세히 보고 느끼면서 약 2시간 가까이를 보내야 묘미를 알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상어는 왜 수족관내 다른 물고기를 안잡아먹는지 ▶펭귄은 밥을 어떻게 먹는지 ▶해마는 왜 수초에 숨어있는지 ▶이름은 뭔지 등 하나 하나 자세히 감상하고 물어봐야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부산아쿠아리움에는 수족관외에도 ▶해저여행 시뮬레이터극장 ▶세계 각국의 음식 월드 푸드플라자 ▶빛공연장 ▶다양한 물고기 모양의 완구 ·문구류 아쿠아리움숍 ▶패스트푸드 등의 부대시설도 갖춰져 있다.

이 수족관은 해운대구청이 세계적인 아쿠아리움회사인 호주 오세아니스 그룹으로부터 외자 3백90억원을 유치해 만든 것이다.

구청측은 총 매출의 3%를 수수료로 받고 20년 후에는 이 시설을 기부 채납받게 된다.

서병수(徐秉洙)해운대구청장은 “구청 단위에서 이같이 큰 규모의 외자를 외치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관광객 유치 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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