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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화는…] 3년만에 중국 벽 허문 '바벨 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역도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중학생 신분으로 한국 신기록을 연거푸 수립한 임정화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단거리 육상선수였다. 그 덕분에 순발력이 좋아 역도 선수로서는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아시아 유소년(16세 이하)선수권에서 중국선수를 물리치고 3관왕에 오르면서 여자역도의 기대주로 떠오른 임정화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 7월 그리스 데살로니키에서 열린 세계주니어(20세 이하)선수권 때였다. 이 대회에서 임정화는 한국 여자역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 합계 기록에서 중국의 벽을 넘었다.

임정화는 인상 82.5㎏.용상 1백5㎏.합계 1백87㎏을 들어 용상과 합계에서 중국의 바이샤를 제치고 금메달 두개를 목에 걸었다. 인상도 기록은 같았으나 계체량에서 은메달로 밀린 것이다. 당시 외국선수단은 임정화가 주니어도 아닌 유소년 선수(16세 이하)라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고 한다.

현재 임정화가 소속된 여자대표팀 상비군을 맡고 있는 전병관 코치는 임정화에 대해 "여자선수들이 일반적으로 근력이 약한데 비해 정화는 하이스내치(선 자세에서 바벨을 들어올리는 것)에서 앉아서 드는 무게의 90%까지 들 정도로 근력이 좋다"며 "약점인 무릎만 보강한다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충분히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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