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홍 前국정원과장 김홍일의원에 구명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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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해 사표를 낸 정성홍(丁聖弘)국정원 전 경제과장이 사표를 내기 전인 지난주 민주당 김홍일(金弘一)의원을 찾아가 구명을 요청했던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丁씨가 다급해지니까 金의원을 찾아왔다"면서 "金의원은 丁씨의 요청을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丁씨가 일부 언론에 金의원을 거명한 것은 구명운동이 실패한 데 대한 섭섭함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金의원은 정권교체 직후 丁씨가 찾아왔으나 '전형적인 구악(舊惡)'이라는 측근의 지적에 따라 멀리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丁씨는 金의원이 자신을 멀리하도록 조언한 것이 J씨라고 판단해 J씨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丁씨가 金의원과 '건달들'의 관계를 언급한 데 대해 "金의원은 조폭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청산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金의원측은 "丁씨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도대체 누구를 두고 건달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수호.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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