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벌 때문에 병역을 면제받은 이도 적지 않다.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는 민주화운동과 학생운동으로 구속돼 군 면제 처분을 받았다. 국민참여당 정찬용 광주시장 후보, 민노당 장원섭 광주시장 후보, 진보신당 김상하 인천시장 후보 등도 수형(受刑)을 이유로 병역에서 면제됐다.
면제 사유가 ‘생계 곤란’인 경우도 있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71년과 75년 두 차례 징병검사를 연기한 뒤 77년 고령과 생계곤란을 이유로 면제를 받았다. 같은 당 김대식 전남지사 후보도 83년 생계곤란을 이유로 보충역 및 소집면제 판정을 받았다. 민주당 김완주 전북지사 후보는 71년 같은 사유로 입영 연기 처분을 받았고, 74년엔 소집 면제가 됐지만 그 사유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신고했다. 같은 당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는 72년 입영기일을 연기한 뒤 76년 장기대기를 이유로 병역이 면제됐다. 무소속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는 62년 ‘재학 연기’를 한 뒤 74년 고령으로 소집이 면제됐다고 신고했다.
후보 중엔 자녀가 병역 면제를 받은 사례도 있다. 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는 장남(31)이 미국시민권자로 2002년 국적을 상실해 군에 가지 않았다. 같은 당 김관용 경북지사 후보의 장남(32)은 97년 기관지 천식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무소속 현명관 후보는 장남(45)이 유학과 이민 등의 이유로 입영을 연기한 뒤 96년 31세 이상이라는 이유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백일현 기자